한국 시간 10월 16일 오전 9시 55분, 텍사스의 한 로켓 시험장에서 자동차 한 대가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어요. 9년 가까이 기다리던 테슬라 로드스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죠. 무엇이 공개됐는지, 그리고 이 화려한 무대를 투자자 눈으로 볼 때 꼭 짚어야 할 세 가지를 차분히 정리해 볼게요.
바쁜 분을 위한 3줄 요약
- 테슬라는 로드스터를 세 가지 트림으로 공개했어요. 차값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고, 공공 도로 주행 승인도 받지 않았어요.
- 공개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장 전에 올랐다가, AI·반도체 매도세 속에 2.13% 내린 채 마감했어요.
- 로드스터는 매출보다 브랜드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 많아요. 투자자의 눈은 10월 21일(미국 시간) 3분기 실적으로 옮겨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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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시험장에서 열린 자동차 쇼
거꾸로 달리고, 날아오른 차
행사는 미국 중부 시간 10월 15일 저녁, 텍사스 맥그리거(McGregor)에 있는 SpaceX 로켓 시험장에서 열렸어요. SpaceX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로켓 회사예요. 행사는 X(옛 트위터)로 생중계됐어요.
Reuters와 Car and Driver 등에 따르면, 시제품은 아치 모양 램프를 거꾸로 매달린 채 달렸어요. 그러다 떠올라 앞으로 날며 한 바퀴 돌고 땅에 내려앉았어요.
두 번째 시연에서는 세미 트럭, 사이버트럭, 모델 Y 같은 다른 테슬라 차들 위로 점프하며 공중에서 회전했어요. 자동차 행사라기보다 곡예 쇼에 가까운 장면이었죠.

‘날았다’의 정확한 의미
다만 여기서 ‘난다’는 말은 비행기처럼 오래 하늘을 나는 게 아니에요. InsideEVs에 따르면 트렁크에 넣은 압축 질소를 몇 초 동안 뿜어내는 방식이에요.
풍선을 불었다가 손을 놓으면 ‘푸슉’ 하고 날아가는 것과 원리가 비슷해요. 그래서 짧은 시간만 떠오를 수 있어요.
시연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시험장에서 했어요.
9년을 기다린 차
지금의 2세대 테슬라 로드스터는 2017년에 처음 시제품이 공개됐어요. 당시 2020년 출시를 약속했지만, Electrek에 따르면 생산 일정은 최소 6번, 공개 일정은 7번 밀렸어요.
그래서 이번 행사는 ‘드디어’라는 말과 함께 큰 관심을 모았어요. 머스크는 행사 뒤 X에 “미래에는 정말 날아다니는 차가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어요.
테슬라 로드스터, 무엇이 공개됐나요?
세 가지 트림
트림은 같은 차를 성능과 장비에 따라 나눈 등급이에요. 같은 커피라도 톨, 그란데, 벤티로 나뉘는 것과 비슷해요.
테슬라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테슬라 로드스터는 세 가지 트림으로 나와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까지 걸리는 시간은 테슬라 발표를 인용한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 트림 | 테슬라 표현 | 좌석 | 0→60mph | 특징 | 판매 방식 |
|---|---|---|---|---|---|
| Performance | Road ready | 2인승 | 1.6초 미만 |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날개, 바닥 흡착 팬 | 예약 |
| Thrust | Race ready | 2인승 | 0.9초 미만 | Performance + 뒤쪽 가스 추진기 | 한정 판매 |
| Rocket | Air ready | 1인승 | 0.59초 미만 | 차체 둘레 추진기로 떠오르고 회전 | 초대 전용 |
세 트림 모두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0km)을 넘고, 최고속도는 시속 230마일(약 370km)을 넘는다고 테슬라 측이 행사에서 밝혔어요(Reuters 보도).
흡착 팬은 무엇인가요?
흡착 팬은 차 바닥의 공기를 빨아내 차를 땅에 꽉 붙이는 장치예요. 진공청소기가 바닥에 착 달라붙는 것과 비슷한 원리예요.
테슬라는 이 힘이 차가 멈춘 상태에서도 거꾸로 매달려 있을 만큼 강하다고 설명했어요. 아치형 램프를 거꾸로 달린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었어요.
예약은 두 단계로 나뉘어요
예약금은 차를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미리 내는 돈이에요. 테슬라 공식 예약 페이지에 따르면 Performance는 먼저 5,000달러를 내요.
그다음 10일 안에 45,000달러를 더 내야 해요. 합치면 50,000달러인데, 일부 기사에서 “예약금 5만 달러”라고만 쓴 이유가 이거예요.
Thrust는 같은 방식으로 5,000달러를 먼저 내고, 10일 안에 245,000달러를 더 내요. 이 금액은 WIRED 등 언론 보도로 확인한 숫자예요. Rocket은 초대받은 사람만 살 수 있어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들
가장 중요한 차값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어요. Reuters와 WIRED가 모두 이 점을 짚었어요.
테슬라 페이지에는 “공공 도로 사용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지금 모습 그대로는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허가가 없다는 뜻이에요.
InsideEVs에 따르면 예약 약관에는 “언제 인도될지, 인도될지 자체를 보장할 수 없다”는 내용도 있어요. 대신 예약금은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고 해요.
생산은 2028년
머스크는 행사에서 “2028년에 생산에 들어간다”고 말했어요(Reuters, Car and Driver 보도). 행사에 나선 테슬라의 라스 모라비도 텍사스에서 2028년에 생산한다고 말했다고 InsideEVs는 전했어요.
지금으로부터 2년 이상 남은 일정이에요. 그사이 일정이 또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지난 기록을 보면 염두에 둘 만해요.

첫째, 화제는 컸지만 주가는 내렸어요
하루 동안의 주가 흐름
Yahoo Finance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10월 16일(미국 시간) 정규장이 열리기 전 최대 약 5.4% 올랐어요. 정규장 전에 사고파는 시간을 ‘장전 거래’라고 불러요.
그런데 장이 끝날 때는 2.13% 내린 354.72달러였어요. 전날 종가는 362.44달러였어요.
하루 동안 가장 높았던 가격은 370.50달러, 가장 낮았던 가격은 349.33달러였어요. 아침의 기대와 저녁의 결과가 꽤 달랐던 거예요.
거래량은 두 배를 넘었어요
거래량은 하루 동안 사고판 주식의 수예요. Yahoo Finance 기준 이날 거래량은 약 6,186만 주로, 전날 약 2,673만 주의 두 배를 넘었어요.
거래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컸다는 뜻이에요. 다만 사는 사람만 많았던 게 아니라, 파는 사람도 많았던 셈이에요.
왜 내렸을까요?
AP는 테슬라 주가가 오전에 오르다가 AI 관련 기업 매도세 속에 떨어졌다고 전했어요. 테슬라 로드스터의 화제성도 시장 전체의 바람은 이기지 못했어요.
이 주에는 AI 관련 주식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그 분위기는 AI 서버주 글에서도 다뤘어요.
좋은 소식이 이미 주가에 담겨 있으면 발표 뒤 힘이 빠지기도 해요. 이를 ‘선반영’이라고 부르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TSMC 선반영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이날 하락이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이었는지는 단정하기 어려워요. 하루의 주가는 여러 이유가 한꺼번에 섞인 결과니까요. Investopedia는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연초보다 20% 가까이 낮다고 전했어요.

둘째, 로드스터는 매출보다 브랜드를 빛내요
매출로는 작은 차
테슬라 로드스터는 비싼 차를 적게 파는 모델이에요. 머스크도 이번 행사에서 매출 면에서 판을 크게 바꿀지는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했어요(Teslarati 인용). 2023년에는 “작은 감자”라는 표현까지 썼어요(Reuters).
Future Fund의 개리 블랙은 한 가지 계산을 내놨어요(Yahoo Finance 요약). 1년에 3,000대를 팔고, 한 대당 10만 달러를 남긴다고 가정한 계산이에요.
그래도 2029년 주당순이익(EPS)에 한 주당 0.06달러를 더하는 정도라는 게 그의 결론이에요.
주당순이익은 회사가 번 이익을 주식 한 주당으로 나눈 값이에요. 블랙은 그 해 예상 주당순이익을 5.40달러로 봤으니, 보탬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게다가 생산 전인 2028년까지는 판매 매출이 없고, 예약금만 들어와요.
‘헤일로카’는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테슬라는 왜 이 차를 만들까요? 여기서 나오는 말이 ‘헤일로카(halo car)’예요.
헤일로는 종교화 속 인물 머리 위에 그려진 빛나는 고리를 말해요. 헤일로카는 회사의 기술력을 뽐내서, 회사가 파는 다른 차들까지 함께 빛나 보이게 만드는 상징적인 차예요.
동네 빵집이 품평회에서 1등 한 케이크를 진열장 맨 앞에 두는 것과 비슷해요. 그 케이크를 사는 손님은 많지 않아도, 덕분에 식빵과 크루아상까지 더 맛있어 보이죠.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선
Reuters에 따르면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은 9월 노트에서 “테슬라에는 지금 헤일로카가 없다. 로드스터가 새 헤일로카가 될 것”이라고 썼어요.
Yahoo Finance와 Investopedia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Yorkville Ives, 일부 기사는 Wedbush로 표기)도 테슬라 로드스터가 판매량이나 매출을 움직이진 않겠지만, 시장 꼭대기에서 브랜드의 빛을 되살릴 수 있다고 봤어요.
반대 의견도 있어요. Reuters와 Yahoo Finance에 따르면 디프워터 애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전통 자동차 회사를 머쓱하게 만든 것 말고는 상업적 가치가 없는 엔지니어링 과시”라고 평가했어요.
eToro의 조시 길버트는 투자자들에게는 행사에서 본 어떤 것보다 마진과 현금흐름 숫자가 훨씬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어요(Reuters). 마진은 팔고 남는 몫, 현금흐름은 실제로 회사에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흐름이에요.
회사가 가는 방향과는 반대편에 있는 차
테슬라 공식 계정은 로드스터를 “사람이 운전하는 마지막 차들 가운데 최고”라고 불렀어요(@Tesla). 회사가 자율주행과 로봇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가운데, 사람이 직접 모는 차의 기념비 같은 존재라는 뜻이에요.
다만 날개를 움직이는 장치에는 테슬라 로봇 ‘옵티머스’의 구동 장치를 썼다고 테슬라는 밝혔어요. 방향은 달라도 기술은 서로 나눠 쓰고 있어요.

셋째, SpaceX 합병설과 10월 21일 실적
합병설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에요
이번 테슬라 로드스터 행사에서 추진기 같은 부품은 SpaceX가 공급했고, 장소도 SpaceX 시험장이었어요. 그래서 일부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다시 꺼냈어요. 합병은 두 회사가 하나로 합치는 것이에요.
먼저 분명히 해 둘게요. 테슬라와 SpaceX가 합병을 발표한 사실은 없어요. 회사 공식 발표가 없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에요.
애널리스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Yahoo Finance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는 이번 행사가 테슬라와 SpaceX의 관계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여 줬다고 평가했어요. 그는 2027년 말까지 두 회사가 합병할 확률을 80%로 본다고 했는데, 이는 그의 개인적인 전망이에요.
같은 기사에 따르면 진 먼스터도 이번 행사를 두고 머스크가 두 회사를 합치고 싶어 하는 이유를 보여 주는 예라고 말했어요.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는 10월 초 노트에서 합병이 점점 시장의 ‘합의된 예상’이 되고 있다고 썼어요.
애널리스트의 말은 전망이지 사실이 아니에요. 소문만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진짜 성적표는 10월 21일
Reuters는 이번 공개가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에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3분기 실적 발표를 며칠 앞두고 열렸다고 전했어요.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는 10월 21일(미국 시간)이에요.
Reuters는 3분기 인도량이 높은 휘발유 가격 덕에 늘었다고도 보도했어요.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 마진, 현금흐름, 그리고 자율주행 진척 같은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커요. 영어 기사에서 Tesla Roadster를 검색하면 이번 행사 소식이 많이 나오겠지만, 다음 주에는 실적 기사를 함께 찾아보시는 게 좋아요.

하늘을 난 차보다 오래 볼 숫자
로켓 시험장에서 날아오른 차는 분명 놀라운 장면이었어요. 하지만 그 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문턱이 여럿 남아 있어요.
초보 투자자가 기억할 한 줄은 이거예요. 화려한 공개는 회사의 꿈을 보여 주고, 실적은 회사의 오늘을 보여 줘요.
다음 주 실적 발표가 다가오면, 하늘을 난 장면을 잠시 내려놓고 숫자를 한 줄씩 읽어 보세요. 꿈과 오늘 사이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그곳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1. 테슬라 로드스터는 지금 살 수 있나요?
예약은 할 수 있지만, 구매는 아니에요. 차값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약관상 인도 시점과 인도 여부도 보장되지 않아요. 예약금은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고 해요.
Q2. 테슬라 로드스터가 정말 하늘을 나나요?
압축 질소를 몇 초 동안 뿜어 잠깐 떠오르는 방식이에요. 비행기처럼 오래 나는 건 아니에요.
Q3.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나요?
테슬라 페이지에는 공공 도로 사용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적혀 있어요. Rocket 트림은 일부 지역에서는 팔지 않아요.
Q4. 테슬라와 SpaceX는 합병하나요?
회사가 발표한 적이 없어요. 일부 애널리스트의 추측일 뿐이에요.
Q5. 이 글은 테슬라 주식을 추천하나요?
아니에요. 공개 내용과 시장 반응을 정리한 정보이며,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아요.
출처
공식
- Tesla, Roadster — 트림, 공도 미승인 문구, Rocket 일부 지역 미제공
- Tesla, Roadster 예약 페이지 — Performance 5,000달러 + 10일 내 45,000달러
- @Tesla, 트림 구성 / “the best of the last human-driven cars” / 옵티머스 액추에이터
- @elonmusk, “Turns out the future does have flying cars”
주요 언론
- Reuters(Star-Advertiser 전재) — 장소·시연, 주행거리·최고속도, 가격 미발표, 2028년 생산, 골드스타인·먼스터·길버트, 실적 일정, small potato
- AP — 오전 상승 후 AI 관련 매도세 속 하락
- WIRED — Thrust 예약 금액, 가격 미발표
- Car and Driver — 시연, 2028년 생산 발언
- Yahoo Finance(행사·주가) — 장전 최대 +5.4%, 트림별 0→60
- Yahoo Finance 시세 — 전일 종가, 종가, 고가·저가, 거래량
- Yahoo Finance(애널리스트) / Yahoo Finance(합병 추측) — 아이브스, 먼스터, 블랙, 레비
- Investopedia — 연초 대비 20% 가까이 하락
- InsideEVs(사양) / InsideEVs(예약 약관) — 압축 질소 방식, 모라비 발언, 인도 미보장·환불
- Electrek — 행사 일시, 지연 이력
- Teslarati — 트림별 0→60, 머스크 매출 발언
사진: 테슬라 공식 X 계정(@Tesla) 게시 이미지, Courtesy of Tesla, Inc.
작성 시점(발행일 2026.10.17) 기준, 필자는 테슬라 주식은 보유하고 있고, 이 글에서 다룬 다른 종목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애널리스트 의견은 각자의 전망이며, 합병 관련 내용은 회사가 발표하지 않은 추측입니다. 투자 판단과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투자 유의사항을 확인하세요.
대표 이미지와 본문 사진: 테슬라 공식 X 계정(@Tesla), Courtesy of Tesla, Inc. 본문 도식: StockShadow 직접 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