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가와 지정가, 뭐가 다를까

사과와 귤이 놓인 클레이 과일 가판대 앞에서 한 손은 동전을 내밀고, 다른 손은 빈 가격표를 가리키고 있어요.

시장 가판대에서 사과를 산다고 해 볼게요. “지금 파는 값에 주세요” 하고 바로 살 수도 있어요. “1,000원 이하면 살게요” 하고 기다릴 수도 있죠.

주식을 살 때도 이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앞의 방법이 시장가 주문, 뒤의 방법이 지정가 주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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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문은 무엇이 다를까요

시장가 주문은 ‘지금 바로’

시장가 주문은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값으로 바로 사거나 파는 주문이에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투자자 안내는 시장가 주문이 체결은 보장하지만 체결 가격은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해요.

체결은 내 주문이 실제로 거래돼 주식이 사지거나 팔리는 걸 말해요. 시장가는 ‘사는 것’을 지키고, ‘값’은 시장에 맡기는 주문이에요.

지정가 주문은 ‘이 값 이하로만’

지정가 주문은 내가 정한 값이나 그보다 좋은 값에서만 거래되는 주문이에요. 사는 지정가 주문은 정한 값 이하에서만, 파는 지정가 주문은 정한 값 이상에서만 체결돼요.

지정가는 ‘값’을 지키고, ‘사는 것’은 보장하지 않는 주문이에요.

먼저 호가와 스프레드를 알아 둬요

사려는 값과 팔려는 값

주식시장에는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각자 원하는 값을 내걸어요. 이 값을 호가라고 해요.

사려는 사람이 부른 가장 높은 값을 매수호가, 팔려는 사람이 부른 가장 낮은 값을 매도호가라고 해요. 시장가로 사면 보통 매도호가나 그 근처에서 체결돼요.

두 값의 차이가 스프레드예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사이의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해요. 가판대로 치면 주인이 파는 값과 손님이 사려는 값의 차이예요.

호가 사다리에서 위 칸 매도호가 100.10달러와 아래 칸 매수호가 99.90달러 사이의 빈 틈에 '스프레드'라고 표시한 그림이에요.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사이의 틈이 스프레드예요

가상의 회사 ‘해님전자’로 예를 들어 볼게요. 매수호가가 99.90달러, 매도호가가 100.10달러라고 가정해 볼게요. 스프레드는 0.20달러예요.

시장가가 생각보다 비싸지는 때

마지막 거래 값과 내가 사는 값은 달라요

앱 화면에 보이는 현재가는 보통 마지막으로 거래된 값이에요. 증권거래위원회는 마지막 거래 가격이 시장가 주문의 체결 가격과 꼭 같지는 않다고 안내해요.

해님전자 현재가가 100달러로 보여도, 시장가로 사면 매도호가 100.10달러에 체결될 수 있어요. 10주를 사면 1,000달러가 아니라 1,001달러가 들어요.

장이 막 열렸을 때

미국 정규장은 뉴욕 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예요. 한국 시간으로는 미국 서머타임 동안 밤 10시 30분, 서머타임이 끝나면 밤 11시 30분에 열려요.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는 장이 열릴 때나 장중에 거래가 몰리면 체결이 늦어지고, 주문할 때 본 값과 크게 다른 값에 체결될 수 있다고 안내해요.

거래가 적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정규장 앞뒤에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 장 시작 전은 프리마켓, 장 마감 후는 애프터마켓이라고 해요.

증권거래위원회는 이 시간에는 거래하려는 사람이 적어서 스프레드가 더 넓어지거나 호가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해요. 값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도 해요.

해님전자의 매도호가가 갑자기 101달러로 비어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때 10주를 시장가로 사면 1,010달러가 들어요. 정규장의 100.10달러보다 9달러를 더 내는 거예요.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런 시간에 많은 증권사가 지정가 주문만 받는다고도 설명해요. 미국 장 시간을 한국 시간으로 바꾸는 법은 미국 주식 거래 시간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지정가가 체결되지 않는 이유

내 값까지 내려오는 사람이 없으면 그대로예요

해님전자를 100달러 지정가로 사겠다고 주문했다고 해 볼게요. 매도호가가 100.10달러에 머물러 있으면 100달러에 팔려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그러면 주문은 체결되지 않고 기다리기만 해요.

증권거래위원회도 값이 지정가에서 멀어지면 지정가 주문은 체결되지 않는다고 안내해요.

일부만 체결될 수도 있어요

10주를 주문했는데 그 값에 팔려는 사람이 3주만 있다면 3주만 체결될 수 있어요. 남은 주문이 언제까지 유지되는지는 증권사 앱마다 달라요. 주문 화면에서 유효 기간을 함께 확인해 주세요.

첫 주문은 이렇게 골라 보세요

상황별로 골라 보세요

상황어울리는 주문이유
꼭 지금 사야 할 때시장가 주문체결이 우선이라서
정한 값 이상은 내기 싫을 때지정가 주문값이 우선이라서
프리·애프터마켓지정가 주문스프레드가 넓을 수 있어서

주문 전에 세 가지만 확인해요

  1. 지금이 정규장인지, 프리·애프터마켓인지 확인해요.
  2.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차이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봐요.
  3. 지정가라면 내가 정한 값과 지금 매도호가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봐요.

주문을 넣은 뒤 실제 돈이 오가는 날은 따로 있어요. 궁금하다면 미국 주식 결제일 글을 참고해 주세요. 주식 대신 ETF로 시작할 생각이라면 ETF 글도 함께 읽어 보세요.

빨리 살지, 값을 지킬지

시장가 주문과 지정가 주문의 차이는 ‘무엇을 먼저 지킬까’예요. 빨리 사는 게 중요하면 시장가, 값이 중요하면 지정가예요.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 질문을 한 번만 떠올려 보세요.

출처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투자 유의사항을 확인하세요.

대표 이미지: StockShadow 직접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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